인도 세계 최초 달 착륙 – 찬드라얀 3호

인도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하였습니다. 인도 무인(無人) 우주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착륙하자 현지 매체들은 “우마차에서 시작한 인도 우주 산업이 마침내 달까지 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미국과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도달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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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드라얀

인도의 우주강국 일지

1990년대 초까지 예산·인력이 부족해 전용 운반 차량 대신 우마차로 통신위성을 옮겼는데, 30여 년 만에 미국·러시아·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 강국이 된 인도입니다. 달 남극은 물과 희귀 자원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도전장을 내민 우주 탐사 요충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달 남극에 물이 든 얼음 덩어리가 존재하는 걸 처음 확인한 나라도 인도(2009년 찬드라얀 1호)였습니다. 지난 20일 러시아도 달 남극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우주 변방에 가까웠던 인도가 어떻게 전 세계 우주 산업을 이끄는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먼저 전문가들은 두꺼운 첨단 공학 엔지니어 저변과 과감한 여성 인력 등용,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가성비 전략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 우주 산업은 큰 인기가 없었습니다. 특히 젊은 이공계 인재들은 경제적 성공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아마존, 이베이, 페이스북 등 굴지의 IT회사에는 인도의 개발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미국·러시아가 초대형 로켓을 쏘아 올리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만드는 동안 인도는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우주 탐사 대신 소형 위성을 대신 발사해주는 대행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바로 가성비 전략인데요. 거기다가 2000년대 들어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자 우주 산업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무인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해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탐사선은 예정된 임무 기간을 넘겨 지난해까지 8년 동안 화성 주위를 돌며 표면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무엇보다 첫 발사 시도에 화성 궤도 진입까지 성공시킨 건 인도가 처음이었습니다.

인도 우주 기술의 빠른 발전에는 풍부한 이공계 인력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 IT업계에 많은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현재 인도에서 항공 우주 연구직은 인공지능(AI), 컴퓨터공학 분야보다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인력은 1만7000여 명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1만7396명)과 맞먹는것으로 언급되는데요.

전통의 우주 강국 독일(8444명)이나 프랑스(2400명)보다 많고, 한국(1039명)의 16배 수준입니다. 한국에서도 누리호로 인하여 우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국의 이공계 인력과 비교해보면 정말 차이가 엄청납니다.

그 뿐만 아니라 NASA에 소속된 우주 엔지니어의 30%가 인도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도 IIT(인도공과대), 로욜라대학 등 이공계 대학들은 미국 아이비리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스트 신분제가 여전히 엄격하지만 우주 산업에선 신분, 성별 차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조건 최고 실력을 가진 인재를 등용하는 식인데요. 찬드라얀 3호 발사와 착륙 등 인도의 달 탐사 사업을 이끈 최고 책임자는 여성인 리투 카리드할 ISRO 우주개발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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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카리드할

카리드할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교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지만 독학으로 학업을 마치고 항공우주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우주선 궤도 비행과 위성 교신 분야 전문가로 인도 현지에선 ‘로켓 우먼’으로 불리는 국민적 영웅입니다.

향후 일정

현재 찬드라얀 3호는 실제로 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착륙 모듈 비크람과 지구를 떠날 때부터 달 상공 궤도까지 착륙선을 운반하는 추진 모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도가 23일 착륙을 결정한 이유는 이날이 달의 남극에 해가 뜨는 날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지구와 달리 달은 약 14일간 태양에 노출되고, 찬드라얀 3호의 임무도 이 기간과 같도록 설정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착륙선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태양열로 구동되기 때문에 태양이 뜨는 기간에 맞춰 임무 기간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제 관건은 달에 존재하는 얼음을 발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2008년 인도의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관측한 결과에 따라 달에 물과 얼음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인도, 러시아 등 각국이 달 남극 탐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비크람에는 달 표면의 열 특성, 지진 활동 여부, 플라스마 밀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가 탑재돼 있습니다. 비크람이 품고 있는 26kg가량의 탐사 로버 ‘프라그얀’은 2주 동안 달 표면 광물의 원소를 분석하게 되는데요. 달 표명에서 일련의 과학 실험을 통해 실제 달 표면에 얼음이 있는지가 최종 확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과연 한국도 이제 누리호3호 이후에 인도처럼 우주 강국이 될 수 있을지, 그렇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이공계 인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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