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샤인머스캣 올려도 될까? -추석 차례상 표준안

추석에는 온가족이 모여서 차례상을 올리는데요. 차례상에 요즘 핫한 샤인머스캣을 올려도 될까요?

추석 차례상의 기원

추석 차례상은 한국의 전통적인 명절인 추석 때 지내는 제사로, 고려시대 이래로 이어져 오고 있는 중요한 문화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은 가을의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와 일치하여, 고려시대 때부터 수확한 농작물로 조상을 모시고 그 은혜를 감사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차례상은 가족 간의 화합과 조상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제사와 차례의 차이점

  • 기제사 :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맞춰 지내는 제사, 못다한 효를 다하기 위해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문화
  • 차례 : 명절에 지내는 제사로, 말 그대로 차나 술을 올리는 간단한 제사

추석 차례상의 주요 음식들

추석 차례상은 다양한 전통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전통적으로 차례상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음식들이 주로 올라갑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입니다. 송편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후, 팥이나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든 떡으로, 추석에는 여기저기에서 송편을 빗습니다. 또한, 차례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전과 나물, 국물 요리들이 함께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우젓, 멸치젓과 같은 젓갈도 함께 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제사상이 화려해진 것은 조선시대 말기부터라고 합니다. 원래 서민은 부모까지만 제사를 지내고 양반은 4대까지 제사를 지냈는데, 신분제가 폐지되자 너도나도 제사를 화려하게 지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추석 차례상의 의미

추석 차례상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사가 아닙니다. 가족들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그들의 은혜를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가족들 간의 화합과 소통의 시간으로, 세대 간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차례상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기회가 됩니다.

추석 차례상 표준안

한국 유교를 대표하는 성균관이 차례상 간소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작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이날 시연을 통해 과일(밤, 사과, 배, 감)과 3색 나물, 구이[炙], 물김치, 송편 그리고 술 등 여섯 종류, 아홉 접시만 올린 차례상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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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표준안

‘추석 차례상에 음식은 여섯 종류면 충분, 전은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음식 놓는 위치는 가족이 상의해서 정하면 된다.’라고 합니다.

성균관 측은 “차례상의 기본은 이 여섯 가지이며 여기에 육류, 생선, 떡 등을 추가할 수 있다”며 “구이 대신 포(脯)나 전을 올려도 되는데 가족이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차례상 표준안엔 전이 없었습니다. 성균관 측은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에도 ‘밀과와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는 기록이 있다”며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작년에 발표된 표준안의 핵심은 ‘간소화와 정성 그리고 상식’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까지 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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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

“유학의 경전인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도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大禮必簡)고 했다”며 “차례의 의미는 조상을 기리며 후손들이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과거 조상들의 차례상은 상식적이었다고 언급하였는데요. 바닷가에서는 생선, 내륙에서는 육류를 주로 올렸다고 합니다.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억지로 준비하는 것도 예법에 어긋난다고 했습니다.

지나친 형식주의도 없애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차례 상차림의 기본으로 여겨졌던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 밤 배 감)’는 예법을 다룬 옛 문헌에도 없는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차례상의 음식 위치를 놓고도 가족 간에 다툼이 있을 정도로 차례가 형식 위주로 치우쳤다는 것입니다. 퇴계 이황이나 명재 윤증 집안에선 차례상에 간소하게 술, 과일, 포만 올린다고 했습니다. 차례와 성묘 중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과일의 가짓수도 가족이 상의해 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즉 샤인머스캣을 상에 올리더라도 가족간에 합의만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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