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곧 문을 닫는다는 유성호텔과 유성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유성호텔
1915년 문을 연 유성호텔은 107년의 역사를 지니며, 현재 190객실과 연회장, 수영장, 온천탕을 갖추고 있는 호텔입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 대전 선수촌, 1988년 서울 올림픽 대전 선수촌으로 지정돼 국제 행사를 치른 지역 대표로 역사가 깊은 호텔이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도 이곳에서 숙박하기도 했는데요. 유성 온천은 1994년 경주, 제주, 설악산, 해운대와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밤 12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했던 유흥 업소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혜택을 받았고, 이때 유성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며 한 해 1000만명이 넘게 찾아오기도 하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유성호텔의 소유권은 기존 유성관광개발㈜에서 지난 10월 말 서울에 주소를 둔 한 부동산 전문 신탁·개발사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3월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는데요. 유성 온천이 관광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큰데요. 전국 각지에 온천을 활용한 워터파크가 만들어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반면 유성은 대중탕과 숙박 업소 위주로 구성돼 인기가 떨어졌다는 평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더 어려워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온천욕을 즐기려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인데요. 한국호텔협회의 2019~2020년 호텔업 운영 현황을 보면, 유성 지역 전체 호텔 객실 이용률은 2019년 66%에서 2020년 48%로 떨어졌고 이는 유성호텔의 영업을 더 어렵게 하였습니다.
유성호텔 사용후기
대전에서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주차장도 넓고 찾기가 쉬운데요.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룸 컨디션은 확실히 오래된 호텔이라 그런지, 편의시설 등이 낡았다는 느낌은 들긴 합니다. 최신식 호텔이랑 비교하면 차이는 있습니다.
그리고 온천하면 빠질 수 없는 바나나 유유가 초코파이와 함께 냉장고에 들어있습니다. 객실내 와이파이는 비밀번호는 따로 없으며, 온천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욕실에 작지만 욕조가 있어서 온천을 개인적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너무 귀엽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유성온천에가도 전시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인증샷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그리고 현재 숙박시 목욕바구니 굿즈를 증정하고 있습니다. 룸당 1개씩이며, 추가 구매를 원하는 경우 9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년 3월부터는 볼 수 없다고 하니 나름 의미가 있는 굿즈가 될것 같네요.
유성온천
유성 호텔 내에 있는 유성온천은 막 엄청 큰 테마파크형 온천과는 다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 오픈한 곳과는 달리 동네 목욕탕(?)느낌의 온천입니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호텔 투숙객은 8천원에 이용가능합니다. 할인 패키지의 경우 500원을 추가 할인해주더라구요. 한밭수목원에서 많이 걸었던 피로가 그래도 온천을 하니까 풀리더라구요.
열탕, 약초탕 등이 있으며, 내부 사진은 촬영이 불가능하여, 공홈의 사진을 공유드립니다.
사우나도 2개로 나눠져 있고, 딱 우리가 어렸을적 갔던 대중 목욕탕을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인테리어 역시 옛날 향기가 묻어 납니다.
이렇게 대전에서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이날 안개가 좀 많이 끼긴 했는데, 날씨는 나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