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해 대중의 응원을 받았던 유튜버 곽튜브(32·본명 곽준빈)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함께한 영상에서 그룹 내 ‘멤버 왕따 가해’ 의혹을 받은 이나은을 두둔한 듯한 내용 탓에 구독자들은 “대리 용서라는 말이 딱이다” “본인 상처만 아프다는 건가” 등 댓글을 쏟아내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곽튜브는 추석연휴였던 16일 유튜브 채널에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학교폭력으로 그룹내에서 하차한 이나은과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한 콘텐츠였는데요.
이 콘텐츠에서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며 과거 논란들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가해자라고 해서 널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 오해받는 사람한테 피해주는 것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나은은 “진짜 나를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했고 슬펐다”고 말했고, 곽튜브는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길 했는데 정작 오해받는 사람한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아 그렇더라”고 언급했는데요.
에이프릴 이나은 이슈
앞서 이나은은 에이프릴 활동 당시 같은 멤버 이현주의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과거 학폭에 가담했다는 폭로 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학폭의 경우 폭로자가 거짓말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사실무근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그러나 따돌림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현주는 2021년 4월 첫 공식 입장을 내고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폭행, 폭언, 희롱, 욕설,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에이프릴과 소속사는 이현주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이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하면서 수사는 종결되었습니다. 또 이현주 측은 논란 속 언급된 일부 사건은 실제 있었던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학교폭력 논란
사실 이러한 학교폭력 가해자가 절대로 공인으로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마약 공급/투약 혐의로 경찰에 넘겨진 조폭 유튜버 김강패 사건을 보면 아직 가치관이 형성이 안된 어린 학생들이 보고 잘못된 인식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폭 출신 유튜버들이 자신의 과거 범죄를 “무용담”이라며 자랑하거나, 조폭 계보를 설명하는 등 범죄와 폭력을 미화하는 영상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 유튜버는 총 23명인 것으로 5일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영상을 포함해 폭력행위를 조장하거나 조폭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영상은 지난 8월까지 1630개로 파악된다.범죄 행위를 가볍게 여기거나 모방할 우려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전문가들은 “영화 속 조폭은 극화된 가공의 상황이고 범죄가 문제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지만, 날것인 유튜브는 모방 우려가 높다”며 “이를 자율 규제에 맡겨두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학교폭력 역시 청소년에게 모방 및 범죄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학교 폭력으로 연예인이 하차하면서 다행히 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학교 폭력을 하면 연예인을 못한다는 인식이 생겨가고 있어서 학생들 지도에 조금은 편해진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데뷔전에 학교폭력 전과자인 아이들이 사과하러 다니는 풍습도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나날이 횡포화하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남을 괴롭히거나 함부로 대하는 인성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의 ‘철없던 시절 행동을 사죄한다’는 메시지 하나에 우리 사회가 섣불리 면죄부를 줘서도 안 되고 이번 곽튜브 사건처럼 흐지부지 되는 일도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곽튜브와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삭제하고 손절한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학교폭력의 경우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말처럼 피해 학생에게 학교폭력은 평생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남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날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자들이 조금이라도 덜 피해 받게, 학폭 가해자가 우리 아이들이 보는 TV나 유튜브에 절때 나오지 못하게 해야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청백리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전과가 있다면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우리 사회가 자정작용을 해나가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