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아버지이자, 닥터슬럼프 등 일본 만화계의 역사를 바꾼 토리야마 아키라가 별세했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1955년에 출생한 토리야마 아키라는 고등학교 졸업 뒤 광고 회사에서 잠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 『원더 아일랜드』를 게재하며 데뷔했습니다. 데뷔작인 원더 아일랜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그 이어 1980년 『닥터 슬럼프』를 연재하며 천재 박사가 만든 소녀 형태 로봇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려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소년 점프를 일본 만화계의 원탑으로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그 이어서 1984년부터 11년간 연재한 대표작 『드래곤볼』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유기 내용을 기반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7개를 모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다룬 액션 만화인데요. 드래곤볼 단행본은 20개 넘는 언어로 번역됐으며, 약 2억 6000만부가 간행되었습니다.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한때 일본 최초 만화가로서 개인 납세금액 최상위 1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드래곤볼
드래곤볼은 2006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에서 3위에 올르기도 하였고, 앞서 말한 것처럼 전세계로 약 2억6천만 부가 간행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1위는 슬램덩크 2위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었습니다. 4위는 강철의 연금술사, 5위는 도라에몽 순이었네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전세계에서는 드래곤볼 게임이나 캐릭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후지TV에서 방송한 애니메이션은 11년간 평균 시청률 20% 이상 유지하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만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은 드래곤볼/드래곤볼Z/드래곤볼GT/드래곤볼카이/드래곤볼슈퍼 등으로 지속적으로 연재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손오공”(孫悟空)은 원래 중국의 소설 《서유기》(西遊記)의 주인공으로서, 영어권에서는 중국이름 “쑨 우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드래곤볼》의 손오공은 영어권에서 중국이름이 아닌 일본이름 “손 고쿠”로 번역되었으며, 그밖의 《드래곤볼》 등장인물 대부분이 일본식 이름 그대로 번역되었습니다.(예: 찌찌(찌찌), 손고한(손오반), 손고텐(손오천), 마진 부우(마인 부우) 등)
사실 9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드래곤볼은 낯설지 않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현재 관련 굿즈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81년 당시 세금으로만 60억원이 넘는 금액을 납부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가 남긴 꿈과 희망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네요.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