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 공모 청약이 대거 몰려왔습니다. 이주에만 4개의 공모청약이 진행되는데요.
2월 대어급 IPO 에이피알
먼저 가장 큰 이슈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인데요.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이피알은 올해 첫 코스피 신규상장사가 됩니다.
에이피알은 2~8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96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18대 1을 기록했고, 확정 공모가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947억5000만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나 됩니다.
코스피 상장일은 27일이고,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입니다.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이나 상장된 후발 주자들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낮게 책정된 공모가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흥행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기타 2월 3주 공모주
나머지 IPO 기업들은 이에이트, 코셈, 케이웨더 세 곳이나 되는데요.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시가총액은 이에이트가 1890억원, 코셈 906억원, 케이웨더 696억원으로 세 곳을 다 합쳐도 에이피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3개 회사 모두 13~14일 청약을 진행하는데요. 환불일이 16일이기 때문에 이들 소형 IPO 기업에 청약을 한 뒤 환불금을 에이피알 청약에 쓰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이고 코셈은 전자현미경을 만드는 회사다. 케이웨더는 날씨 플랫폼 업체로, 비교적 인지도가 있다. 3개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 현재 시장에서 핫한 테마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1월에 공모주가 엄청난 붐이 일면서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닥 신규상장 종목 6곳의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167.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 수익률인 160%를 뛰어넘는 숫자로,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 상한선인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1월 공모주도 우진엔텍, 현대힘스 2곳이나 됩니다.
다만 이에이트는 매년 수십억원 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고 자본총계가 -66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케이웨더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억원, 8억원의 흑자를 내다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1억원의 적자가 났습니다. 코셈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5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일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공모주 청약시 중요한 것은 유통가능 비율인데요. 유통가능비율이 20%수준이면 공모주를 하는게 좋고 10%는 무조건 해야 하는 수준 그리고 30%대 부터는 이제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코셈과 케이웨더는 하는게 좋고 이에이트는 사실 공모주 하기에는 좋지 않은 지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1월의 흥행으로 수요예측 결과를 봐도 이에이트가 631대 1, 코셈은 1267.6대 1, 케이웨더도 13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저라면 코셈 또는 케이웨더에 오늘 경쟁률을 보고 조금 넣고 나머지는 에이피알에 도전해보겠습니다.
그럼 현명한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