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수능이 성적표까지 발송되면서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능 만점자와 전국 표준점수 수석도 공개되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두명다 재수생이며, 같은 학원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24년 수능 만점자와 전국 표준점수 수석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 영역은 1등급)와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모두 유명 입시학원에 다닌 졸업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월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국에 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표준점수 전국 수석은 다른 사람이었는데요. 표준점수 수석은 449점을 받은 다른 재수생이 1등을 하였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입니다. 보통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는 구조인데요. 이 때문에 수능에서 선택과목별로 수험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다릅니다.
만점자가 선택한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69점과 68점인데 비해, 표준점수 1등이 선택한 ‘화학Ⅱ’와 ‘생명과학Ⅱ’는 최고점이 각각 80점과 73점으로 이 차이가 표준점수의 차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표준점수 1등은 생명과학Ⅱ에서 한 문제를 틀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두 학생은 모두 서울 강남의 유명 입시학원 ‘시대인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대인재는 상위권 수강생용 모의고사 문제를 개발해 오프라인에서 배포하면서 201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한 입시학원이라고 합니다. 이에 모의고사 문제지를 얻기 위해 지방의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이 학원 본원으로 와 수업을 듣는다고 합니다.
24년 수능 만점자와 전국 표준점수 수석의 재수비용
공교롭게도 만점자와 표준점수 수석이 모두 재수생인데요. 이들은 같은 학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알아본 결과 매달 교육비 170만원, 자습관 비용 27만원, 교재비 80만원, 급식비 25만원이 든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기숙사 비용까지 15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최종 월에 450만원이 든다고 하는데요.
이는 최근에 나온 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이 19배라는 기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을까?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 19배 (tistory.com)
사실 4,500만원은 4년재 대학교의 4년 동안의 등록금보다도 비싼 금액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율형사립고의 비용보다도 비싼 것이죠.
부의 대물림 문제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의 재력에 따라 고등학교도 달라지고, 재수할 수 있는 분위기도 달라지게 됩니다. 재수 비용이 이렇게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난한 집에서는 재수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명 흙수저와 금수저와의 차이는 입시 뿐만 아니라 나아가 취업에도 차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하위 25%의 자녀의 첫 직장의 소득과 상위 25~50%의 자녀의 첫 직장의 월급역시 10%가 넘는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취업하고 나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간의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직장 경력 1년 차(첫해를 0년 차로 봤을 때)일 때 부모 자산 1ㆍ2분위 자녀는 최상위권 자녀보다 각각 6.5%ㆍ4.4% 낮은 소득 수준을 기록한데 그치지 않고, 5년 차에는 이 격차가 각각 12.8%ㆍ11.1%까지 증가했습니다.
즉 부모의 재력이 성인 자녀의 노동시장 성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계층 이동 사다리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